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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펜루트운용, 방탄소년단 헤지펀드 '빅히트'

작성일
2018-10-10 18:22
[더벨 2018년 4월 27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분 2.3% 인수…IPO시 4배 수익 기대

국내 인기가수그룹 방탄소년단에 투자하는 헤지펀드가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이 설정한 이른바 '방탄소년단 펀드'에 약 200억원의 자금이 몰리며 조기 완판됐다. 초고액자산가들만을 거래하는 일부 프라이빗뱅커(PB)들을 대상으로 모집을 한 결과 대규모 자금이 빠르게 유입됐다. 방탄소년단이 조만간 새 앨범을 들고 무대에 복귀할 계획인 것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알펜루트운용은 최근 '알펜루트 몽블랑 V 익스플로러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의 자금 모집을 추진했다. 최소 가입금액은 3억원, 증권사 내에서도 일부 PB에게만 제안서가 돌 정도로 은밀하게 진행됐다. 펀드는 27일 설정되고, 프라임브로커(PBS)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펀드 설정규모는 약 200억원 정도로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 만기는 3년으로 설정했으나 자산의 80% 이상이 현금화 되면 조기청산도 가능하다. 보수는 판매수수료 포함 총 4% 정도, 성과보수는 허들레이트 없이 15%로 설정했다. 운용은 알펜루트운용의 운용본부가 공동운용하고 김항기 대표이사가 책임운용역으로 진두지휘 한다.

이 펀드는 기업공개를 준비 중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하고, 그 외 자산은 채권이나 메자닌 등에 투자해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해당 기업의 기존 주주 주식 4만1259주를 약 186억원에 인수한다. 지분 인수를 통해 알펜루트운용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지분 2.3%를 보유한 6대 주주가 된다.

알펜루트운용는 자체 역량을 통해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투자를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증권사 기업금융(IB)을 통하는 것과 다르게 알펜루트운용이 직접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를 만나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관련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 가치는 대표이사와 임원들을 통해 평가해야 한다는 알펜루트운용의 운용 철학을 반영해 직접 딜 소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알펜루트운용의 이번 펀드는 PB들 사이에서 '방탄소년단 펀드'로 불리며 화제를 모았다. 초고액자산가들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증권사 PB센터에 제안서를 돌리자마자 완판 됐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가입 요청이 쇄도했으나 생각보다 빨리 완판이 돼서 판매할 수 없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펀드 설정자금 대부분은 알펜루트운용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는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에서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펜루트운용을 이용하던 기존 고객들이 큰 규모의 자금을 집행해준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알펜루트운용 관계자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인수하고 추후 IPO로 엑시트하는 전략인데, 많은 투자자들이 가입 의사를 밝혀준 데 따라 완판이 된 상황"이라며 "아직 펀드 설정이 마무리 되지 않았기 때문에 설정 규모가 어느 정도일지는 알 수 없으나 목표 이상으로 모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펀드 수익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창출된다. 알펜루트운용은 오는 2020년 하반기 IPO 통한 투자금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펀드 만기를 3년으로 설정해 놓은 것도 그 안에 IPO가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펜루트운용 측은 약 네 배 가량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인기가수그룹 방탄소년단을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성공적으로 데뷔시키며 조명받았다. 방탄소년단은 국내서 각종 신인상을 휩쓴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탑티어로 성장하고 있다. 다음달께 새 앨범을 들고 국내외 시장에 다시 설 계획이다.

방탄소년단을 흥행시키며 기대주로 떠오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연말께 신인그룹을 데뷔시킬 계획을 세우는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의 가치와 사업 등에 높은 평가를 내리며 모바일 게임사인 넷마블도 최근 2000억원의 가량의 지분을 인수해 화제를 끌기도 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는 약 3조5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은진 기자/정지연 기자]

기사원문: http://www.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1804260100055160003420&svccode=00&page=1&sort=thebell_check_time